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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신 29:13) 여호와께서 이왕에 네게 말씀하신 대로 또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대로 오늘날 너를 세워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자기는 친히 네 하나님이 되시려 함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독립적으로 뭐든지 스스로 잘 하는 엘리트가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하나님께 의존하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존스토트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제자도란 하나님의 영광에 관심을 가지고 그분의 자비에 의존하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의지하며 살도록 지으셨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보살핌에 의존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고 인생의 단계들을 거쳐 왔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존하며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서로 의존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며, 겸손을 쌓아가며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것은 성숙이 아니라 미성숙의 표지라고 존스토트는 이야기합니다.
 
존스토트는 노년의 나이에 고관절을 다쳐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전적으로 맡겨야 했습니다. 늘 의연하고 강한 모습으로 살아온 그에게 있어서 철저하게 의존적인 존재가 되는 경험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훗날 그는 그의 친구 존와이어트와 함께 연약했던 경험들을 나누며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나약함에 압도되는 고통스러움을 느끼며, 동시에 그로인한 자유함을 느끼는 눈물이었습니다.
 
가장 성령충만했던 초대교회 성도들이 서로 의지했던 것을 기억해 봅시다. 그들은 서로의 가르침에, 서로의 수고에, 서로의 물질에 의존하며 공동체에 속한 개인으로써 참된 자유를 누렸습니다.
 
아래는 프랜시스 챈 목사님의 인터뷰 일부입니다.
 
우리 문화의 주요 코드는 피상적 관계입니다. 우리는 만 가지 피상적 관계를 맺기보다 교회 안에서 열 가지 진실하고 견고한 관계를 맺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우리 문화는 우리에게 완전히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보험을 보호막으로 의지해야 한다고 설득하죠.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로 모인 우리가 서로 돕고 의지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서로 돌아보고, 보살펴주고, 보호막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서로의 가정을 돌보겠다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 우리는 앞으로 30년 후에 일어날 일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를 돌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죠. 하물며 30년 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알칸사에서 만난 사람들
 
2010년 말, 저는 친구인 진성형제와 함께 알칸사에 있는 작은 공동체를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며칠동안 그곳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에 동참했지요. 그들의 식사 모임과 기도모임에 함께 했습니다. 그들의 집에서 잠을 자고, 그들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들 속에 있는 깊은 신뢰와 '공동체 정신'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기도모임에서 어떤 분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우리는 서로 싸우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서로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향해 영적으로 벌거벗어 있지요. 오랜 시간 서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서로 의지하다 보니 서로간의 신뢰가 쌓인것 같습니다.”
 
그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누군가 실직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실직한 가정을 지켜 주겠구나. 한 가정에 사고가 생기면 다른 사람들이 그 가정의 아이들을 돌봐주겠구나. 그렇게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방인이었던 저도 비록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그들을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의존하기를 꺼려합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잘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개인주의 문화 때문에 의존적인 모습은 곧 나약함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또한, 이러한 독립성이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 주는것도 아닙니다.
 

 

인간은 독립성을 가지는 동시에 공동체 안에서 의존적인 존재로 소속되어 있어야 합니다.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필요하고, 무너져도 받아주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함께 할때에 인간은 참으로 인간답게 살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 안에서 힘겨운 "나의 복음"이 아니라 견고한 "우리의 복음"을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교회들 가운데 이러한 의존적 공동체성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