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4) 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NASB] concerning His Son, who was born of a descendant of David according to the flesh, who was declared the Son of God with power by the resurrection from the dead, according to the Spirit of holiness, Jesus Christ our Lord,
좋은 글의 서문에서는 그 글 전체의 요약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바울도 로마서를 쓰면서 초두에 로마서의 핵심을 밝히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에 관한 복음”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바울은 1장 3-4절에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간단히 요약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1) 육신으로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2)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다고 합니다. - 이 두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원(Salvation)’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야쉬야샤’는 ‘해방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헬라어 ‘소테리아’는 어떤 위기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할때 쓰는 단어입니다. 즉, 구원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떤 ‘늪’에서 건지시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사회로 돌아가 봅시다. 당시 유대사회의 구원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었고 이 율법은 혈통적 유대인에게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어느 가문 출신이냐, 그리고 얼마나 법을 잘 지키느냐가 인간의 의로움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죄’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는 단순히 나쁜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어떠함’으로 스스로의 의로움을 결정하는 인간의 마음 상태입니다. 그것이 유대 사회에서는 혈통, 율법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신분이나 행위에 근거해서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태 자체가 바로 우리가 구출되어야 하는 육적 의로움의 ‘늪’입니다.
구출을 위해서는 먼저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 그 늪속에 빠진 사람들을 건져내야 합니다. 그와 같이, 예수님은 스스로 혈통과 율법 아래로 오셨습니다. 그 속으로 오셔서 육의 늪에서 허덕이는 우리를 건져 내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우리를 대신하여 죽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성결의 영,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인간적인 방법과 능력으로 늪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영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나신 것입니다. 부활은 육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건이자, 육의 늪을 정복하는 사건입니다. 부활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공표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결론입니다. 죄의 본질은 사회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거나 교회를 하루 빠지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죄는 “그래 내가 이만큼 바르게 사니깐 괜찮아”라는 생각 깊은 곳에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성경말씀을 잘 지키니깐 나는 괜찮아”라는 그리스도인의 마음 속에도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말 버려야 하는 것은 내가 쌓아가는 ‘육적 의로움의 옷’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찾아야 하는 것은 하늘로부터 은혜로 주어지는 ‘영적 의로움의 옷’입니다. 그것이 바로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 소개하려는 복음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