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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저의 믿음의 여정은 스물두살때 골방에서 드렸던 회개 기도에서 출발했습니다. 부모님의 신앙을 따라 어릴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심지어 주일학교에서 교사까지 했지만, 실제로 저를 움직이는 힘은 예수가 아니라 나 자신의 탐욕과 영광이었습니다. 그러한 제 내면의 실상을 깨닫게 되었을 때, 저는 많은 눈물을 쏟게 되었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하나님, 저는 정말 죄인입니다." 그 후로 성경을 읽으며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어둠속에서 빛을 보듯이 말입니다.
 
지금까지 나눈 로마서 서론(1:1-17)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복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의,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로마서 묵상 두번째 장 "[자기없음]으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바로, 뒤틀려진 이 세상과 어둠으로 가득한 우리의 내면에 관한 것입니다.
 
본 장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본장에서 나눌 이야기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우리안에 감추어진 죄를 드러내기 때문에 아플 수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진보를 추구하며 결국에는 "나" 때문에 기뻐하고, "나" 때문에 고통하는 우리의 실체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인간이 죄를 짓기 때문에 죄인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죄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고쳐서 죄를 벗어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인간의 죄성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 감추어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것과는 달리 성경은 인간이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조금씩 고쳐 나가는 진보가 아니라 존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약한 우리의 존재를 가지고 그냥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면 문이 열리고, 빛이 비칠 것입니다. "진보"를 통해 찾으려 했던 자기의 빛이 아니라 "은혜"를 통해 찾게 되는 하나님의 빛을 경험할 것입니다. 인간은 더 "나은" 존재가 되어야 사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 사는 것입니다.
 
자.. 로마서 묵상 두번째 장 "[자기없음]으로의 여행"을 시작합시다.